"미사일 생산량을 최대 4배까지 늘릴 방안을 가져오시오."
최근 미 국방부가 주요 방산 기업들에게 내린 이례적인 주문입니다. 단순히 국방력을 강화하는 수준을 넘어, 잠재적인 대규모 충돌을 현실로 가정하고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이처럼 전 세계가 '힘을 통한 평화'를 외치며 군비 경쟁에 뛰어드는 지금, 우리의 투자 포트폴리오도 세상의 변화에 발맞춰야 합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그리고 유럽 대륙을 뒤덮은 새로운 전쟁의 공포 속에서, 과거 안보를 동맹에 의존하던 '유럽'이 독자적인 방위 산업의 허브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왜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의 시대에 유럽 방위 산업이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는지, 그 핵심 동력과 기회를 깊이 있게 분석해 보겠습니다.
🔥끝나지 않는 전쟁: 글로벌 안보 패러다임의 대전환
최근 방위 산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국지적인 분쟁 때문이 아닙니다. 세계 질서를 이끌던 강대국들의 패권 경쟁이 격화되면서, 안보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군사적, 기술적 측면에서 전방위적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심장인 대만을 둘러싼 긴장감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과도 같습니다. 대만은 TSMC와 같은 핵심 반도체 기지를 통해 스스로를 지키는 '실리콘 방패' 전략을 구사하고 있지만, 이는 반대로 미·중 갈등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글로벌 긴장 고조는 전 세계적인 국방비 증액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이 흐름 속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곳이 바로 유럽입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유럽의 국방 예산, 왜 특별한가?
방위 산업은 정부의 국방 예산(방위비)이 곧 기업의 매출로 이어지는 B2G(Business-to-Government) 산업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유럽은 전례 없는 '기회의 땅'이 되고 있습니다.
압도적인 성장률
최근 글로벌 군사비 지출 추이를 보면, 이제는 유럽의 방위비가 무섭게 치솟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4년 대비 2029년 예상 방위비 증가율을 보면, 유럽은 무려 14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절대적인 규모는 미국이 가장 크지만, 성장 잠재력만큼은 유럽이 압도적이라는 의미입니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이 바로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결정입니다. 최근 NATO 회원국들은 국방비를 자국 GDP의 5%까지 증액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는 기존 2%에서 두 배 이상 팽창하는 것으로, 그 규모는 약 1,500조 원에 달합니다. 세계 최대 화두인 글로벌 AI 시장 규모와 맞먹는 어마어마한 자금이 유럽 국방 분야로 흘러 들어오게 되는 것입니다.
'하이브리드 전쟁' 공포와 드론 장벽
유럽의 국방비 증액은 단순히 탱크나 미사일을 더 사들이는 차원을 넘어섭니다. 최근 폴란드, 루마니아, 심지어 독일까지 러시아 정찰 드론이 출몰하며 유럽 전체가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총성 없는 공격으로 사회 전체를 마비시키는 '하이브리드 전쟁'의 위협이 현실화된 것이죠.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위협은 유럽 국가들이 '드론 장벽' 구축을 서두르게 만들고 있으며, 이는 곧 드론 탐지 및 방어 시스템과 같은 첨단 방산 기술에 대한 수요 폭증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주국방'에 진심인 유럽, 돈은 유럽 기업으로 흐른다
그렇다면 이렇게 늘어난 막대한 예산은 어디로 흘러갈까요? 유럽은 이 돈이 역내 기업들에게 돌아가도록 강력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두었습니다.
1. '바이 유로피안(Buy European)' 정책
이름 그대로, 무기나 군사 장비를 구매할 때 유럽산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하자는 정책입니다.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내부 조달 목표 50%, 2035년까지 60%라는 명확한 가이드라인까지 설정했습니다. 이는 유럽의 국방비 증액이 고스란히 유럽 방산 기업들의 수혜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요인입니다.
2. 역대급 생산 시설 증설
이러한 정책적 지원과 안보 위기감 속에서 유럽의 방산 기업들은 역대급 생산 시설 증설에 나서고 있습니다. 독일의 라인메탈 같은 기업은 자주포 미사일 생산량을 1,500% 가까이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으며, 심지어 자동차 공장을 인수해 무기 생산 라인으로 전환할 정도로 시급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이처럼 명확한 성장 스토리를 가진 유럽 방위 산업에 개인이 투자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ETF(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여러 우량 기업에 분산 투자하며 안정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죠.
유럽 방산 ETF에 투자할 때는 다음 사항들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높은 방산 매출 비중: 투자 기업들의 주력 사업이 '방위 산업'에 집중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 핵심 기업 포함 여부: 독일의 라인메탈, 영국의 BAE 시스템스 등 각국을 대표하는 핵심 기업들이 고루 포함되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 첨단 기술 투자: 특히 현대전의 게임 체인저로 떠오른 드론 및 안티-드론 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기업들이 포함되어 있다면 더욱 매력적일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안타깝지만 전 세계적인 군비 경쟁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추세가 되었습니다. 이는 방위 산업이 중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불안정한 세상 속에서 내 자산을 지키고 성장시키기 위해,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유럽 방위 산업'처럼 명확한 성장 동력을 가진 자산에 배분하는 전략을 진지하게 고민해 볼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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