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은 월배당(월분배금)을 앞세운 커버드콜(Covered Call) ETF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매달 꼬박꼬박 현금이 들어온다는 매력 때문에 사회초년생부터 은퇴를 앞둔 투자자까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죠. 하지만 이 달콤함 뒤에는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진실이 숨어있습니다.
한 자산운용사의 ETF 운용 전문가는 "이 상품을 만든 의도와는 다르게 많은 분들이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 과연 커버드콜 ETF의 진짜 정체는 무엇이며, 우리는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을 바탕으로 커버드콜 ETF의 모든 것을 쉽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2030은 커버드콜 ETF 투자 반대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핵심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만약 당신이 자산을 이제 막 불려나가야 하는 20대, 30대, 혹은 40대 투자자라면 커버드콜 ETF는 최적의 선택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아니, 매달 현금흐름이 생기는 좋은 상품을 왜 하지 말라는 거지?"라고 의아해하실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커버드콜 ETF가 탄생한 근본적인 목적과 관련이 깊습니다. 이 상품은 '자산 증식'을 위한 상품이라기보다는, '자산 인출'을 위한 금융 솔루션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자산 '증식' vs 자산 '인출' : 상품의 목적부터 다르다
우리가 흔히 투자하는 S&P 500이나 나스닥 100 추종 ETF는 10년, 20년 후의 자산 증식을 목표로 하는 '적립용 상품'입니다. 꾸준히 모아가며 시장의 성장에 올라타는 것이 핵심이죠.
하지만 최근 주목받는 '커버드콜 2.0' 전략을 사용하는 ETF들은 처음부터 다른 목적을 가지고 설계되었습니다. 바로 은퇴를 했거나 앞두고 있는 50대, 60대 투자자들이 그동안 쌓아온 목돈(연금)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꺼내 쓸 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서 출발한 '인출용 상품'이라는 점입니다. 🌴
즉, 젊은 세대가 연금을 불려나갈 상품이 아니라, 은퇴 세대가 모아놓은 연금을 매달 생활비처럼 안정적으로 꺼내 쓸 수 있도록 돕는 '연금 인출 솔루션'인 셈입니다.
월배당의 비밀: '이익'이 아니라 '내 원금'을 꺼내 쓰는 것
커버드콜 ETF를 오해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분배금'이라는 용어입니다. 우리는 흔히 주식의 '배당'과 ETF의 '분배금'을 비슷하게 생각하지만, 둘의 본질은 완전히 다릅니다.
- 주식의 배당금: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의 일부를 주주들과 나누는 것입니다.
- 커버드콜 ETF의 분배금: 구조는 복잡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내가 투자한 '원금'의 일부를 꺼내서 나에게 돌려주는 개념에 가깝습니다.
커버드콜 전략은 주식 상승의 권리(콜옵션)를 다른 투자자에게 팔고 그 대가(프리미엄)를 받는 것입니다. 이는 곧, 미래에 주가가 크게 오를 경우 얻게 될 수익을 포기하는 대가로 현재의 현금을 확보하는 행위입니다. 내가 가진 주식의 일부를 팔아 현금으로 받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내는 것이죠.
따라서 커버드콜 ETF의 높은 분배금을 받는 것은, 기업이 이익을 나눠줘서 내 자산이 늘어나는 것과는 다릅니다. 내 금고에 쌓아둔 돈을 매달 조금씩 꺼내 쓰는 것과 같다고 이해하는 것이 훨씬 정확합니다.
장기적으로 원지수를 이길 수 없는 3가지 이유
"분배금을 받아서 재투자하면 결국 원지수보다 수익률이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호하게 말합니다. 어떠한 커버드콜 전략도 장기적으로는 원지수(S&P 500, 나스닥 100 등)의 총수익률을 이길 수 없습니다. 여기에는 명확한 3가지 이유가 존재합니다.
1. 시장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
자본주의 시장은 기업의 성장과 화폐가치 하락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커버드콜은 이 '상승'의 일부를 포기하는 전략이므로, 긴 시간으로 볼수록 시장의 성장 과실을 온전히 누리지 못해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2. 하락은 같이, 상승은 제한적으로
주식 시장은 꾸준히 오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등락을 반복합니다. 커버드콜 ETF는 시장이 하락할 때는 기초자산과 함께 거의 비슷하게 하락하지만, 시장이 다시 상승하며 반등할 때는 그 상승폭이 제한됩니다. 이러한 비대칭적인 움직임이 반복되면 장기적으로 수익률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게 됩니다.
3. 보이지 않는 비용 (보수 및 거래비용)
커버드콜 전략은 옵션을 계속 거래해야 하므로 일반 지수추종 ETF보다 운용 보수나 기타 비용이 더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작은 비용 차이도 10년, 20년이 지나면 복리 효과로 인해 무시할 수 없는 성과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이 세 가지 이유 때문에 커버드콜 ETF는 단기적으로는 시장을 이기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도, 5년, 10년 이상의 장기 투자를 놓고 보면 원지수를 따라가기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커버드콜 ETF,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그렇다면 커버드콜 ETF는 쓸모없는 상품일까요? 아닙니다. '목적에 맞게' 사용한다면 매우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 최적의 사용자: 은퇴 후 매달 일정한 현금 흐름이 필요한 은퇴 생활자. 모아둔 목돈을 팔아야 한다는 심리적 저항감("마지막 잎새 증후군") 없이, 계획적으로 생활비를 인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내가 필요한 현금흐름(예: 연 7%, 연 10%)에 맞는 상품을 골라 노후를 계획적으로 보낼 수 있습니다.
- 젊은 투자자의 활용법 (소액): 만약 젊은 투자자가 활용하고 싶다면, 포트폴리오의 '핵심(Core)'이 아닌 '위성(Satellite)' 전략으로 일부만 편입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커버드콜 ETF에서 나오는 분배금을 모아 평소 투자하기 어려웠던 성장주나 테마형 ETF에 재투자하며 투자의 재미를 더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장기적인 총수익률은 원지수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사실은 반드시 인지해야 합니다.
절대 피해야 할 투자: 분배금 받으려 막차 타기
많은 투자자들이 저지르는 가장 흔한 실수는 '분배락일(분배금을 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날) 직전에 ETF를 매수'하는 것입니다. '오늘 사면 며칠 뒤에 월배당 받는다'는 말에 현혹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는 내 돈 100만 원을 주고 며칠 뒤에 수수료를 뗀 내 돈 5만 원을 돌려받는 것과 같습니다. 실질적으로는 아무런 이득 없이 수수료만 내는 행위이니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결론: 투자의 본질을 기억하세요
커버드콜 ETF는 투자가 아니라, 내가 쌓아온 자산을 꺼내 쓰는 '인출 솔루션'입니다. 투자는 때로 시장의 변동성을 견뎌내는 고통에 대한 대가이지만, 커버드콜 ETF는 그 고통을 피하는 대신 장기적인 성장의 과실을 일부 포기하는 선택입니다.
만약 당신의 투자 목표가 10년, 20년 후의 풍요로운 미래를 위한 자산 증식이라면, 정답은 명확합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S&P 500, 나스닥 100과 같은 우량한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꾸준히 모아가는 것이 가장 현명하고 강력한 방법입니다.
커버드콜 ETF의 달콤한 월배당에 흔들리기 전에, 나의 투자 목표와 기간을 먼저 점검해 보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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